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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이 미국 신화 깼다”…美 칼럼 논란

“강남스타일이 미국 신화 깼다”…美 칼럼 논란

[분석] “미 재정적자 겨냥한 이념적 공세”

이승선 기자

기사입력 2012-12-30 오후 3:24:41

마야 달력이 예고했다는 지구 종말의 날인 21일, 지구 종말 대신 뮤직비디오 <강남스타일>이 유튜브 10억 조회를 돌파했다는 것에 착안해 미국의 유명 보수 논객이 <강남스타일>의 성공을 미국 문화의 허상을 폭로한 사례로 비약시킨 글을 썼다.

지난 28일 <파이낸셜타임스>에 게재된 ‘강남이 미국의 신화를 깨부수다(Gangnam stylishly debunks US myth)’는 이 칼럼은, ‘미 네오콘의 최후의 보루’라고 불리는 시사주간지 <위클리스탠더드>의 선임에디터 크리스토퍼 콜드웰이 쓴 것이다.

콜드웰은 위키피디아에 ‘네오콘 성향의 저널리스트’라고 소개된 것에서 알 수 있듯, 미국의 제국주의적 패권 지배가 영속되고, 미국의 부자들이 더 많은 돈을 벌면서 세금은 내지 않기 위한 사회가 되기 위해 재정적자나 재정지출을 혐오하는 소신을 갖고 있다.

언뜻 보면 ‘자아비판’ 같은 이 칼럼은 사실 그 목적은 <강남스타일>에 찬사를 보내기 위한 것은 아니다. 미국의 대중문화가 사실은 수준이 낮기 때문이라는 비난도 하지만 이 글이 결국 강조한 것은 이념적으로 논쟁적인 주장이다.

글 말미에서 드러내듯 콜드웰은 “문제의 핵심은 다른 곳에 있다”면서 “미국의 국가부채가 십 몇 조 달러가 될 정도로 형편없는 경영을 하면서 남에게 훈수하면서 돈을 버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최근 미국 정치권에서 최대 현안이 되고 있는 재정적자를 겨냥하고 있다.

이때문에 이 칼럼에 대한 댓글도 논쟁적이다. 어떤 독자들은 “미국의 문제를 정확하게 짚었다”고 찬사를 보내는가 하면, 일부 독자들은 ‘수준 이하의 칼럼’이라면서 이 글을 게재한 매체까지도 싸잡아 비난하고 있고 대체로 부정적인 댓글이 많다. 이 칼럼의 주요 내용과, 댓글들의 요지를 살려 소개해 본다.<편집자>

▲ 유튜브 10억 조회의 대기록을 달성한 싸이의 <강남스타일>. ⓒ로이터=뉴시스

“미국 대중문화, 창조적인 게 아니라 균질화”

마야 댤력이 지구 종말의 날로 예언했다는 21일 세상은 끝나지 않았지만 어쨌든 신기원을 이룬 사건이 발생했다. 싸이라는 가수가 <강남스타일>로 유튜브 10억 조회를 돌파한 첫 아티스트가 된 것이다. 가장 놀라운 점은 <강남스타일>이 미국에서 만든 것이 아니고 영어로 된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팝 문화에서 글로벌 스타일의 대중문화는 미국 시장의 전유물 같은 것이었다. 글로벌 히트작이 나오기 시작한 것도 1980년대 마이클 잭슨 때부터다.

앞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비틀즈 같은 경우는 전형적인 영국 스타일이었지만, 마이클 잭슨의 음악은 특정 문화권이 아니라 다양한 요소들의 창조적인 혼합물이었다.

비슷한 글로벌 스타일의 음악인 저스틴 비버의 <베이비>는 <강남스타일>이 등장하기 전에 유튜브 10억 조회를 달성할 가장 유력한 후보였다.

그동안 글로벌 스타일의 팝문화를 미국인들이 지배한 이유는 무엇인가? 미국은 눈에 보이지 않는 유리한 배경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만국공통어라는 영어를 사용한다. 또한 거대한 자체 시장을 갖고 있다. 미국의 대중문화는 이질적인 요소들이 융합되고 다양한 취향을 가진 소비시장에서 검증될 기회를 가져왔다.

하지만 ‘단순화’를 ‘융합’이라고 그럴 듯하게 표현한 것이 아닐까? 미국의 대중의 마음을 끌길 원하는 미국인 아티스트는 다른 문화를 녹여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제거함으로써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

“국가 위세 떨어지면 미국 문화 외면받을 것”

미국 사회는 정말 다양하지만, 바로 그런 이유로 미국의 문화는 복잡한 설명이 필요한 것들을 빼버리면서 균질화돼 버렸다. 그런데 미국인들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마치 미국 문화가 창조적인 것이어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

미국이 갖고 있는 것은 국가적인 창조성이 아니라 부와 위세, 화려함이다. 연예산업의 제작자와 투자자들은 글로벌 히트작을 만들 수 있다면 다른 나라들로 눈을 돌릴 것이 분명하다.

문제의 핵심은 다른 곳에 있다. 글로벌 체계에서 미국은 컨설팅과 디자인, 인력관리 등에 치우친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의 국가부채가 몇 조 달러가 될 정도로 형편없는 경영을 하면서 남에게 훈수하면서 돈을 버는 것이 말이 되는가.

논쟁적인 댓글들

-이 글은 어리석음으로 가득차 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어떻게 이런 헛소리를 웹사이트에 게재를 허용했는지 놀랍다.

-한국의 기발한 음악이 미국의 창조성의 종말을 알린다고? <FT>가 이런 무개념 칼럼을 내보낸 것이 충격이다.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것은 맞다. 하지만 미국이 그렇게 쉽게 우월함을 잃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강남스타일>은 서양적인 요소들을 많이 채용했다. 미국이 여전히 압도적으로 세계 최대 경제라는 점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하하…저스틴 비버는 캐나다인이다.

-유튜브 10억 조회라는 사건으로 이끌어낸 결론이 이게 뭔가? 미국 정부가 큰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대중문화가 쇠퇴하고 있다는 것이냐?

-평소 콜드웰의 글을 좋아하는 독자지만, 이번 글은 멍청하다. 이 칼럼을 쓰기 전에 크리스마스를 너무 즐긴 게 틀림없다. 그런데 저스틴 비버는 캐나다인이다.

-이 칼럼은 견강부회로 가득차 있다.

-콜드웰의 친구들은 컨설턴트나 디자이너들 뿐인가보다. 전세계 사람들이 <강남스타일>을 볼 수 있게 만들고 할리우드의 독점구도가 깨지도록 한 건 실리콘밸리의 괴짜 엔지니어들이다

-<강남스타일>은 클럽에서 히트한 수많은 곡들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언론에서 너무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강남스타일>이 영어로 부른 것조차 아니라고? ‘스타일’ ‘섹시 레이디’ ‘베이비 베이비’ 등 영어 가사들을 사용하고 있다. 재즈의 ‘스캣’처럼 한국의 가요에는 이렇게 영어를 섞어쓴 게 많다. 이런 영어 단어들이 들어있지 않고도 이 노래가 미국에서 성공했을까 의문이다.

-<강남스타일>은 2012년판 <마카레나>다. <마카레나>도 금방 잊혀졌다. 영어를 쓰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금세 바뀌지 않을 것이다.

-이 칼럼에 부정적인 댓글들이 많은 게 놀랍지 않다. 주의력 결핍 독자들이 쓴 것들이 대부분이다. <강남스타일>은 미국이 쇠퇴하고 다른 지역이 부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 칼럼은 이런 분명한 사실을 지적하고 있는데, <FT> 독자들은 지나간 시절을 붙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40121230145125&section=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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