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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 칼

소피 칼(Sophie Calle)은 국내에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예술가입니다. 26세에 처음 사진 작업을 시작한 그녀는 27세가 되던 해인 1980년 파리 비엔날레에서, 27명의 사람들이 교대로 그녀의 침대에서 잠자는 모습을 사진과 함께 기록한 작품 <잠자는 사람들Les dormeurs>로 대중에게 처음 이름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이후 그녀는 사설탐정을 고용하여 자신을 미행하게 하고 그 자료와 사진으로 구성한 『미행La filature』, 호텔 여종업원으로 일하며 손님이 빠져나간 객실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그들의 이야기를 허구로 재구성한 『호텔L’hOtel』, 길에서 주운 전화번호 수첩의 주인을 추적하기 위해 수첩에 적힌 인물들을 만나 사진을 찍고 인터뷰한 『전화번호 수첩Le carnet d’adresses』등의 작업을 통해 글과 이미지, 현실과 허구가 혼합된 형태의 새로운 상상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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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 칼에게 자신의 삶과 일상, 그리고 육체는 작품의 대상입니다. 타인에게 자신을 드러내는 행위, 이를 위해서 고의로 연출하는 어떤 행위가 곧 작품이 되는 것입니다. 그녀는 타인의 시선에 자신을 드러내 보임으로써 자기 존재를 주체에서 객체로 전환시켜 스스로를 타인처럼 느끼게 합니다. 이는 ‘상상 속의 인물’ ‘낯선 사람’이 된 듯한 자신을 바라보는 것, 즉 허구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작업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많은 작품에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그것이 진실임을 뒷받침해주는 증거는 없다. ‘그녀는 작품으로만 존재’하는 것입니다.

 

소피 칼의 작품에서 진실과 허구를 판별해내는 것은 중요치 않습니다. “진짜 이야기를 하면서 거짓 이야기를 즐기게 만드는 것, 혹은 거짓 이야기를 진짜처럼 속게 만드는 것”, 곧 진실과 허구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여 함께 놀이를 즐기는 것이 바로 소피 칼이 작품을 만드는 의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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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기를 바라요(Take Care of Yourself)’

2004년, ‘다른 여자들을 만난 지 몇 달이 된다’며 이별을 알리는 남자친구의 편지가 도착했다. 편지를 받은 여성은 “내가 이해할 수 있게 이 편지를 각자 나름의 방법으로 해석해달라”며 107명의 여성에게 e-메일을 보냈다.

편지를 받은 이들은 편지 내용을 논리적으로 분석한다거나 책을 만들어 답장했다.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게 UN 여성인권 전문가, 그래픽 디자이너, 기자, 판사, 댄서 등의 답장은 프랑스의 개념미술가 소피 칼(60)에게 부쳐졌다.

“내 삶을 객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만들어낸 결과물이 예술적인 작품이 되느냐 여부가 중요하다.” 그녀는 답장을 모아 베니스 비엔날레 프랑스관 공간에 시각적으로 펼쳤다. ‘편지’가 전했던 ‘이별의 아픔’이 떠나고 작품 ‘잘 지내기를 바라요’가 남았다.

소피 칼이 해온 작업은 자신의 인생을 탐구하되 그 과정에 주변인들과 낯선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개입케 만드는 것이다. 어머니가 탐정을 고용, 자신을 미행토록 하는 식이다. 소설가 폴 오스터(66)에게 자신에 대한 작품을 쓰면 그 내용에 맞춰 살아 보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폴 오스터가 부담감 때문에 작품을 집필하는 것을 거절했다”며 웃는 소피 칼은 점쟁이에게 그 역할을 맡겼다. 장기 프로젝트 작품 ‘언제, 그리고 어디에서…(Where & When)’는 점쟁이를 찾아가 ‘자신의 미래를 보려면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라는 질문과 함께 시작됐다.

점쟁이가 가라는 곳으로 가고 하라는대로 움직였다. 2004년 시작된 프로젝트는 2012년 끝났다. 소피 칼은 기차 시간표, 호텔, 만나는 사람 등을 사진, 비디오, 텍스트로 기록해 ‘베르크(Berck)’ ‘루르드(Lourdes)’ ‘노 웨어(Nulle Part) 등 세 가지 작품 시리즈로 선보였다.

“게임의 룰을 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전시장의 벽이다. 어떤 아이디어가 있을 때 그 아이디어가 전시됐을 때 예술적 가치가 있는지가 중요하다. 룰은 단 하나, 예술적 가치를 가지느냐 마느냐다.”

1970년부터 연출, 사진과 소설을 결합해 현대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해온 소피 칼이 한국에서 첫 개인전 ‘언제, 그리고 어디에서…’를 연다. 작품 ‘잘 지내기를 바라요’와 ‘언제, 그리고 어디에서…’가 전시된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311 아트프로젝트에서 4월20일까지 감상할 수 있다. 02-3446-3137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0932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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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민미술가’의 인생탐구생활
■ 소피 칼 첫 한국 개인전
일상 낯설게 재구성하고… 사진·퍼포먼스·비디오 결합
폴 오스터 소설 모델로도 유명
“일상을 찍을지 말지 기준은 예술적 가치 있는가 없는가”
입력시간 : 2013.03.17 21:17:10
  • 소피칼이 받은 이별편지를 유엔 여성인권 전문가가 해석하고 있는 2007년 작품 ‘잘지내나요'(왼쪽)와 그 앞에서 포즈를 취한 작가 소피칼. 313 아트프로젝트제공

애인의 뻔뻔한 이별편지 지인들과 해석하기…
점쟁이 지시대로 살아보기…


프랑스 개념미술 작가 소피 칼(60)은 일상의 풍경을 낯설게 재구성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예컨대 사립탐정에게 자신을 뒤쫓으면서 사진을 찍게 해서 전시한다거나, 호텔에 청소부로 취직해 투숙객들이 남긴 흔적을 사진으로 찍어 전시하는 식이다. 독학으로 사진을 공부한 그는 1970년대부터 퍼포먼스, 사진, 비디오 등을 결합한 작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2004년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생존 여성작가로는 첫 회고전을 열었고, 2010년에는 사진작가의 최고 영예인 하셀블라드상을 받았다. 폴 오스터가 소피 칼과 가상의 인물을 혼합한 소설 ‘거대한 괴물'(1992)을 쓰자, 이 소설의 주인공처럼 사는 자신을 찍은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다. 2006년 국내 번역 출간된 작품집 <뉴욕 이야기>(마음산책 발행)는 이렇게 만든 작품집이다. 덕분에 국내에서는 미술계보다 문단에서 더 유명하다.

소피 칼의 첫 한국 개인전이 4월 30일까지 도산대로 313아트프로젝트에서 열린다. 전시 작품은 2005년부터 지난 해까지 작업한 ‘언제 그리고 어디에서’ 시리즈 3편과 2007년 베니스비엔날레 프랑스관에서 전시한 ‘잘 지내기 바랍니다’ 7편이다.

13일 전시장에서 만난 소피 칼은 “(내 작품이 그린 작가의 삶은) 내 개인적인 삶이 아니다”라며 “일상을 찍을지 말지 선택하는 기준은 ‘예술적 가치가 있는가’이다”라고 말했다. “폴 오스터가 쓴 소설은 저와 가상인물을 섞은 ‘마리아’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에요. 그래서 진짜 저를 주인공으로 소설을 써달라고 부탁했죠. 소설대로 살아보고 그걸 사진으로 찍으려고 했는데, 폴이 너무 부담스럽다고 거절했어요. 그래서 내 미래를 말해 줄 점쟁이를 찾아갔죠.”

‘언제 그리고 어디에서’는 이렇게 만든 세 편의 연작 시리즈다. 소피 칼은 점술가를 찾아가 자신의 미래를 보려면 언제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묻고 점술가의 지시에 따라 프랑스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사람들과 나눈 대화, 겪은 일 등을 사진, 비디오, 글로 기록했다. 소피는 “인생을 바꾸기 위해 폴 오스터와 점술가를 찾아갔지만,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서는 실패했다”며 “하지만 어떤 룰을 정하고 그 룰을 따라서 우연히 일어나는 일을 담은 예술 작업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잘 지내길 바랍니다’는 당시 헤어진 남자친구에게서 받은 편지에서 제목을 가져온 작품이다. 소피 칼은 ‘다른 여자들을 만나지 않고 당신만 만나는 게 어렵다’며 자기변명으로 가득한 이별 편지를 받았는데, 그 편지 끝에 ‘잘 지내길 바랍니다’란 뻔뻔한 인사말도 있었단다. 소피는 “완전히 끝내자는 건지, 나와 계속 사귈 생각이 있는 건지, 이해할 수 없어서 친한 친구에게 이 편지를 ‘해석’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내친 김에 전문직 여성 107명에게 동일한 부탁을 했고, 이들의 답변을 사진, 비디오, 글로 정리해 2007년 베니스비엔날레 프랑스관에서 소개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동화작가, 기자, 암호 전문가 등의 반응을 담은 7편을 선보인다.

독특하고 새로운 형식만큼이나 낯설게 느껴지는 전시이지만, 이미 꽤 많은 국내 팬들이 있던 터라 개막 전부터 입소문이 자자했다. 11일 프랑스문화원 영화 시사회, 13일 개막전에서 작가를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은 소피 칼의 인기를 증명했다. 그녀는 “아버지가 현대미술 수집가였다”며 “아버지 집 벽에 걸고 싶은 작품을 만드는 게 처음 내 목표였다. 그런 면에서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02) 3446-3137

조르주 루스와 디디에 망코보니…

佛작가 전시 봇물

올 봄에는 유독 프랑스 작가들의 전시회가 풍성하다. 6월 8일까지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프랑스 젊은 작가전’은 프랑스 작가 12명을 국내 첫 소개하는 전시다. ‘유령의 집’을 테마로 설치, 회화, 드로잉, 조각, 영화 등 41점을 선보인다. 프랑스 해외문화진흥원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프랑스 큐레이터 가엘 샤르보와 공동 기획한 전시다. (02)3448-0100.

세계적인 설치 예술가 조르주 루스의 개인전도 4월 15일부터 5월 2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프랑스비엔날레(1982), 베니스비엔날레(1988), 시드니비엔날레(1984) 참여작가로 건축 회화 사진을 연결하는 독특한 작품세계로 이름을 알렸다. 이번 전시회는 ‘공간 픽션 사진’을 주제로 작가의 대표작들을 전시한다. 예술의전당을 소재로 한 신작도 발표한다. (02)580-1300.

프랑스 현대미술가 디디에 망코보니의 국내 첫 개인전 ‘플레잉 위드 컬러스’도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갤러리에서 4월 22일까지 열린다. 다양한 색채의 수채화, 모빌, 유화, 드로잉 등 30여 점이 소개된다. (02)310-1924.

http://news.hankooki.com/lpage/culture/201303/h201303172117098633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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