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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역사 – 중세에서 현대까지 살인으로 본 유럽의 풍경

살인의 역사 – 중세에서 현대까지 살인으로 본 유럽의 풍경

피테르 스피렌부르그 지음 | 홍선영 옮김 | 개마고원 | 2011년 06월 16일 출간

저자소개

저자 : 피테르 스피렌부르그

저자 피테르 스피렌부르그(Pieter Spirenburg)는 1948년 네덜란드 하를렘 태생의 역사학자. 네덜란드 로테르담 에라스무스 대학의 역사범죄학 교수이며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에서 방문 교수를 보냈다. 스피렌부르그는 사형과 교도소, 폭력, 근대 초기의 유럽 문화에 대한 글을 발표한 바 있다.

목차

감사의 글

서론
살인의 장기적 감소
명예의 결정적 역할
책의 개괄

1장 로미오 몬테규의 살인: 중세 유럽의 부질없는 목숨 
살인과 중세 도시
엘리트층의 폭력
복수극과 도시 통치
의례와 남성성, 그리고 충동
쫓겨난 자들
사회적 변화?

2장 화해의 키스: 묵인부터 불법화까지
화해 의식
화해, 기소, 사면
불법화: 마지막 단계
불법화의 역설

3장 검과 칼, 막대: 남성 간 싸움의 사회적 분화
남아 있는 중세의 흔적
정식 결투의 등장
민중 결투
공정한 싸움의 한계
개인 간 폭력의 감소

4장 여성의 살인과 폭력
폭력적인 여성
낯선 사람과 친밀한 사람에 의한 여성의 희생
독살의 수수께끼
가정폭력
현재에 대한 견해

5장 죄 없는 살인: 영아와 정신병자 
버려지는 아기들
정신병자 살인범
자살: 직간접 자살
영아 살해와 정신이상의 공통점

6장 살인의 주변화, 1800-1970
새로운 경찰, 새로운 공포
남성간의 싸움과 노동자 계층
상류층과 정식 결투
여성과 치정살인
괴물과 미치광이
두 번의 세계대전과 그 여파
폭력의 골

7장 전복: 1970년 이후
살인사건 발생률
폭력의 성격
현대의 불안

결론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역사와 범죄의 접점에서 사회의 이면을 탐색하다
지존파, 막가파, 유영철, 강호순 같은 악명 높은 살인범들은 그 당시 사회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언론은 그런 사건을 대서특필하고 살인범들의 모든 것을 파헤친다. 전문가들은 그들이 어째서 살인을 저질렀는지 그럴듯하게 설명한다. 사람들은 그들의 범죄에 몸서리치고, 사회가 도덕적으로 타락했다며 한탄한다. 오늘날 살인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핫이슈이다. 사람들은 살인을 불온시하면서도 살인이라는 이슈에는 뜨겁게 반응한다. 살인범들은 어째서 살인을 저지를까? 살인은 점점 늘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살인의 증가는 도덕성의 약화를 의미할까? 살인은 시대와 사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까? 등등 살인을 둘러싼 많은 의문이 제기된다. 이 책은 이런 질문에 답하면서 7세기에 걸친 살인의 변천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피테르 스피렌부르그는 살인이 그 시대 사람들의 가치관과 문화, 계급 구조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회적 현상이라고 말한다. 그에 따라 저자는 역사의 흐름과 시대적 분위기에 따라 살인의 종류와 성격, 원인과 결과, 또 살인을 받아들이는 대중의 태도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분석한다.

중세의 빈번한 살인과 안전한 현대: 살인에 대한 오해와 진실
살인은 과거에 더 많았을까 현재에 더 많을까? 날마다 흉악 범죄가 보도되는 것을 보면 현재가 더 많지 않을까? 그러나 범죄가 판을 치는 현대 도시의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현대는 매우 안전한 시기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살인율의 장기적인 하락을 보여준다. 1300년대 인구 10만 명당 35명에 달했던 살인 피해자의 수는 현대에 와서는 10만 명당 1~2명으로 줄어들었다. 중세 유럽의 일부 지역은 10만 명당 100건이 넘는 살인이 발생하기도 했다. 살인 외에 다른 전반적인 폭력의 빈도도 현대가 훨씬 낮다. 살인율은 중세 이후 꾸준히 감소돼왔다. 다만 20세기 후반에 들어서 도시 지역으로 중심으로 살인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살인율의 장기적인 변화 추이는 다음 그래프와 같다.

중세 시대 사람들에게 싸움은 생활의 일부였다. 그 시대 사람들은 사소한 언쟁을 싸움으로 옮기는 일이 흔했고, 국가의 경찰력과 사법권이 강하지 않았던 시기에 개인 간에 싸움으로 분쟁을 푸는 것은 정당한 일이었다. 모욕당했다고 생각한 사람은 모욕을 준 사람을 공격해야만 모욕을 씻을 수 있었고, 그런 행동은 남자답고 명예로운 것이라 여겨졌다.
시골 지역이 도시 지역보다 더 평화로우리란 것도 대표적인 오해이다. 살인율의 감소는 공권력의 강화와 관계가 깊다. 시골은 공권력의 통제가 도시보다 약하고 전통적으로 분쟁을 사적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그래서 시골에서 오히려 더 많은 살인이 발생하곤 했다. 도시 지역의 살인이 두드러지기 시작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명예’의 결정적 역할
살인의 장기적인 변화를 조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명예에 대한 관념의 변화다. 저자에 따르면 명예는 유럽의 거의 모든 살인 사건과 관련이 있다. 전통적으로 남성의 명예는 육체적 용기와 용맹, 폭력적인 성향에 달려 있었다. 남성은 자신이나 가족의 명예가 손상됐을 때 폭력으로 되갚아야 명예를 되찾을 수 있었다. 특히 개인보다 가문이 중요시된 중세에는 가문 간의 복수극이 자주 벌어졌다. 저자가 예로 드는 『로미오와 줄리엣』 의 이야기에서 로미오가 친구 머큐쇼의 원수를 갚기 위해 줄리엣의 사촌인 티볼트를 죽인 것처럼 중세의 남성들은 적대 가문의 일원을 살해했다. 피의 복수는 정당하고 당연한 권리였으며, 국가기관도 이를 묵인했다.
살인이 개인들 간의 사적인 분쟁으로 여겨졌던 만큼 그 해결 방식도 개인적이었다. 거듭되는 복수극을 그만두기 위해서 당사자들은 한데 모여 화해 의식을 치렀고, 그러면 사법적 처벌도 받지 않았다. 살인이 심각한 범죄로 간주돼 처벌받는 것은 국가의 중앙집권화가 완성되고 사법 제도가 정비되면서부터다.
살인이 불법화의 과정을 밟으면서 명예의 개념도 변화했다. 신체와 결부되어 있던 명예는 점차 내면의 미덕으로 개념이 바뀌었다. 육체적인 힘을 과시하지 않아도 명예를 지킬 수 있게 됐다. 그에 따라 싸움을 거절하는 것도 비겁한 행동이 아닌 사리분별 있는 행동으로 여겨졌다. 저자는 이런 ‘명예의 내면화’ 과정이 살인의 장기적 감소와 함께 이루어졌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19세기 부르주아 계층 사이에서 유행한 결투처럼 명예의 내면화에 역행하는 움직임도 있었으며, 최근 현대 도시에서는 전통적인 명예 관념이 부활하여 살인이 증가하고 있다.

폭력의 경우는 달랐다. 상대에게 자극을 받아 살해를 저지른 자에게 신체적 처벌을 내리는 것은 명예로운 사람을 무자비하게 처벌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중세 시대에 폭력을 줄이는 주된 방법은 한 번의 살인이 그다음의 살인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일이었다. 이에 당국은 개인적인 화해와 평화 협상을 적극 장려했다. 대중과 정부가 이런 식으로 살인을 묵인한 결과, 기만적인 살인을 제외하고는 살인이라는 범죄가 오랫동안 범죄의 중심부에서 벗어나는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했다. (…)
현대 사회는 폭력에 민감하다. 사람을 고의로 죽이거나 신체를 끔찍하게 학대하는 것은 극악무도한 죄로 여겨진다. 살인의 불법화는 이러한 인식 변화의 시작점에 있다. 감성이 변하여 뿌리 내리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싸움을 명예로운 것으로 보고 싸움에 따른 치명적인 결과도 용납하던 과거의 흔적은 18세기까지 이어졌다. 근대 초기는 폭력에 대한 공식적인 태도와 일반 대중의 태도의 차이가 더욱 벌어지는 시기라고 특징지을 수 있다. -101쪽

살인의 과거와 미래를 만나다
저자는 여러 문화에 걸쳐서 방대한 자료를 끌어 모아 살인의 다양한 양상을 살핀다. 중세 시대의 복수극과 살인의 불법화 과정, 근대 초기 남성 간 결투와 사회 분화, 여성이 연루된 살인과 강간에 대한 인식 변화, 영아 살해와 정신병자의 살인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 1800년대 이후 일어난 살인의 주변화와 치정 살인, 연쇄 살인, 암흑가의 등장 등을 설명한다. 저자는 실증적 연구를 통해 살인에 대한 오해와 미신을 벗겨내고, 한 시기의 살인을 당시의 사회상과 연결시킨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몇 세기에 걸친 흐름을 역행하면서 살인 사건이 증가하게 된 최근의 현상에 초점을 맞추며, 이러한 동향이 일시적일지 아니면 꾸준히 지속될 것인지 질문하고 있다.

중세 이후 살인은 장기적으로 감소해왔지만 최근에 이런 경향이 뒤집어졌다. 도시를 중심으로 살인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대중들의 살인에 대한 극도의 불안감 역시 두드러진 현대의 현상이다. 폭력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 중세인들과 달리 현대인들은 폭력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우리는 테러와 각종 폭력 행위, 특히 아동 성폭행에 대한 대중의 강렬한 분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이를 개인의 안전을 중시하는 포스트모던의 사고방식과 연결시키며, 살인율이 증가하는 이유로는 세계화와 지역주의의 대두로 인한 민족국가의 상대적인 약화를 든다. 또한 국가의 행정력이 사라진 도시의 슬럼 지역에서 육체적 힘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명예 관념이 부활하면서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다양한 사료와 문학과 심리학, 정치, 사회학, 문화 전반에 대한 증거를 바탕으로 살인의 양상이 변화하게 된 원인과 정황을 논리정연하게 전달한다. 사회 제도는 늘 사회 구성원의 심리와 문화와 상호작용하며 함께 변화한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개인적인 문제로 여겨졌던 살인이 국가가 관리해야 할 사회의 문제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면서, 유럽이 봉건 사회에서 근대 사회로, 나아가 포스트모던 사회로 변해가는 역사적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생명은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소중한 것임을 아마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생명존중사상이 우리의 인식 속에 깊이 박혀 있음에도 오늘날 다양한 형태의 살인들은 멈추지 않고 계속 생겨난다. 살인이란 개인이 행하게 되는 폭력의 행위 중 가장 극단적인 형태이며, 이러한 살인의 종류는 개개인 간의 사소한 문제에서 비롯된 것에서부터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주는 전쟁과 테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살인과 같은 상대방의 목숨을 앗아가는 끔찍한 행위를 두고 이를 옹호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살인의 흔적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으며, 앞으로도 어떤 형태로든 멈추지 않고 진행될 것이라는 것에 대해 부정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살인충동은 인간이 지닌 가장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속성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사실 살인은 좀 더 오래 살고자 하는 욕망을 지닌 인간에게 있어, 행위 그 자체만으로도 해당 관련자들의 가치관에 큰 영향을 줄만큼 상당한 파급적인 효과를 낳는다. 그래서 살인의 행위를 역사적인 큰 틀에서 살펴본다는 것은, 당시 사회문화의 위계구조는 물론 사회 전반적인 변화의 양상을 객관적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지 않나 싶고, 한편으로 살인이라는 행위가 제도적 차원에서 인간들로 하여금 무엇을 어떻게 강제하게 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봄으로서, 오늘날 사회불안의 중요한 요인으로 재등장하게 된 극단적인 폭력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지, 독자 나름대로 가늠해볼 수 있다는 것에서도 의미 있는 일로 여겨진다.

이 책은 중세에서부터 시작하여 현대 사회에 이르기까지 전쟁과 같은 무력충돌과 같은 변화에서 생겨난 것이 아닌 특정한 사고사를 제외한, 유럽전역의 여러 나라에서 그동안 발생했던 거의 모든 살인의 기록들을 조사 분석해 놓았다. 따라서 이를 통해 독자들은 살인을 위시한 그동안에 폭력의 과정이 어떻게 변화하여 왔으며, 그러한 과정에서 그러한 행위들이 인류문명에 어떤 영향을 미쳐왔는지, 그리고 살인으로 인해 국가와 사회 그리고 개인 간의 그 상관관계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유익한 인문교양도서로 생각된다. 저자는 책에서 오늘날 우리가 살인을 범죄의 범주에 넣고, 개인 간의 폭력과 국가의 폭력을 구별하게 된 것은 현대사회가 접어든 이후의 일이며, 폭력이 처음 성인 남성에 의해 독점되었다가, 중세 봉건시대를 거치면서 전사 엘리트 계층으로 옮겨갔으며, 결국에는 오늘날처럼 우리가 국가라 부르는 기관에 의해 최종적으로 안착되었음을, 폭력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독점화의 과정을 세 단계로 구별한 사회학자 요한 구즈볼륨의 말에 의거하여, 이를 하나의 틀로 삼아 살인의 역사 과정을 시대별 나라별로 구분하여 구체적인 자료와 함께 상세한 설명을 보충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저자가 제시한 역사의 사실 내용에 따르면 중세 초기의 살인의 대부분은 하류층이 아닌 상류층에서 많이 발생했으며, 개인적인 갈등에서 비롯된 문제가 가문의 명예와 결부되면서, 이는 다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보복을 가하는 과정에서 기인해왔다는 점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당시 사회 관습상 대다수 도시 귀족층들은 이러한 행위에 대해 암묵적인 동의를 했던 것으로 보이며, 이는 점차적으로 결투와 같은 형식을 띠며 불법화적인 것으로 확대되면서 종래에는 하류층으로까지 번져 나갔던 것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당시 이런 행위가 일반화 되었다는 점에 미루어 보면, 그만큼 국가 권력과 사법제도가 상대적으로 부재했단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살인 역사의 흐름은 18세기 들어서면서 상당히 감소하는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다. 즉 상류층과 중류층에서부터 결투를 비난하며 평화를 추구하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 했으며, 비폭력적인 생활방식 전하고자 하는 문화의 움직임과 도시화와 중앙 집권화에 따른 국가의 형성과정도 여기에 한 몫을 하는 등의 다양하고 상호의존적인 발전 요소들에 의해 폭력의 움직임은 차츰 둔화되어 간 것이다. 이후 국가의 성장과 사회계층 간의 문화적인 경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폭력은 사적 영역이 아닌 공익차원에서 국가가 독점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살인율은 더욱 급격하게 감소하게 되는데, 저자는 이러한 원인의 근거에 경찰제도의 쇄신과 수사방식의 개선으로 인한 폭력 예방효과와, 지속적인 문명화 운동이 시민사회에서 활발하게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말하면서 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유럽에서 발생했던 살인의 역사흐름을 상세히 다루면서, 살인의 다양한 형태와 특성 그리고 이를 받아들이는 사회계층들 간의 인식의 변화과정을 제공하고 있어 독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시각을 안내해준다는 점에서 이채롭게 느껴진다. 특히 개인적인 입장에서 여성의 영아 살해와 같은 살인의 역사배경과, 정신 이상자들이 저지르게 된 살인을 두고 당시 사회인식들의 문제점 등은 이 책을 통해 새로이 알게 된 사실로 기억 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유럽에서 행해졌던 살인의 역사의 과정을 나열하면서, 결론적으로 최근 들어 다시 살인율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새로운 분석을 통한 다소 수정이 필요로 하겠지만, 그럼에도 지금까지 발생했던 살인의 기록들을 놓고 볼 때, 독일의 유명한 사회학자 엘리아스가 주장한 문명화론과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확고하고도 조심스런 분석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저자의 말대로 그런 맥락에서 보면 지금까지 진행되어 왔던 문명화가 인간의 자연성을 억압함으로서 인간성을 왜곡한다는 비판의 제기를 어느 정도 인정한다하더라도, 우리의 불안한 감정의 표출을 조절해 줌으로서 물리적 충돌을 억제하고 상호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여 우리에게 인간적 존엄을 가치를 더하여 준다는 점에서는, 긍정정인 차원에서 받아들여져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가 이 책의 내용을 통해 주의 깊게 생각해봐야 할 것은, 저자가 이 책의 말미에서 우려한 바와 같이 문명화의 진행 과정에서 20세기 후반부터 나타난 문명화를 거스르는 새로운 현상들과 연관하여 시대가 역행하지 않도록 하는, 우리의 세심한 노력들이 필요로 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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