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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유럽 범죄소설 최고의 10인

현대 유럽 범죄소설 최고의 10인

hobby #1starla 2011/03/21 16:10,    http://bedewed.egloos.com/m/1873233

<가디언>에서 ‘현대 유럽 범죄소설 최고의 10인‘이라는 사진 기사를 봤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잔뜩 들어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번역하고 말았습니다. 사진은 작게 옮기고 링크를 걸었습니다. 그런다고 괜찮은 것은 아니겠지만… 우물쭈물;;;
책 제목은 우리나라에 번역된 것들입니다. 다만 옆의 년도는 한글판이 아니라 원작 출간 년도입니다. 그나마 만켈이 제일 많네요. 저는 마르세유 삼부작과 몬탈바노 시리즈가 마저 나와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강주헌 선생님… 새물결 사장님… (읍소) 바르가스는 소리소문 없이 저 정도 나온 게 신기한데, 역시 더 나와주면 좋겠어요. 그리고 여러분, 셰발과 발뢰를 기다려주세요. 😀

***

스칸디나비아의 우울과 지중해의 부패는 좋은 범죄소설들을 낳았지요. 이하는 <옵저버 스포츠>의 브라이언 올리버가 엄선한 리스트입니다.

150

아날두르 인드리다손
Arnaldur Indridason / 아이슬란드
에를렌두르 형사를 만나보시죠. 그는 침울하고, 외롭고, 일에는 뛰어난 사람입니다. 그는 실패한 관계를, 주로 마약 중독자인 딸과 사이가 소원해진 아들과의 관계를 어떻게든 수선해보려고 애쓰는데, 대개는 실패합니다. 그래서 그는 그저 집에 앉아서 죽음과 쓸쓸함에 대한 책을 읽을 뿐이죠. 그의 문제는 어린 시절에 기인합니다. 동생이 눈보라 속에 실종되었고, 에를렌두르 자신만 살아남았던 사건 때문이죠. 수십 년이 지난 뒤에도 그는 여전히 시체를 찾아다니며, 생생하게 묘사된 시골 풍경 속에서 범죄를 해결합니다. 아니, 생생하다는 형용사는 적절치 않을지도 모르겠군요. 분위기는 너무나 음울하고, 삶은 가혹하고, 날씨는 아주, 아주 나쁘니까요. 놀라운 작가입니다.
<저주받은 피> 2000
<무덤의 침묵> 2001
<목소리> 2003
 

150

헨닝 만켈
Henning Mankell / 스웨덴
발란데르 시리즈가 아닌 작품을 읽어보세요. <Depths>, <The Man from Beijing>, <이탈리아 구두> 같은 소설들을요. 만켈이 얼마나 인상적인 작가인지, 그가 어떻게 3천만 부를 팔아치웠는지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만켈을 그토록 유명하게 만들어준 것은 그의 창조물 쿠르트 발란데르 형사지요. 덕분에 위스타드는 관광지가 되었고, 전세계적으로 스칸디나비아 범죄소설과 그 어두운 분위기에 대한 흥미가 일었습니다. “스웨덴 사람들이나 스칸디나비아 문학에서 멜랑콜리가 주된 정서라고 믿는 건 아닙니다.” 만켈은 이렇게 말했지만, 열 편의 발란데르 소설들에는 분명 멜랑콜리가 있지요.
발란데르 시리즈
<하얀 암사자> 1993
<미소지은 남자> 1994
<다섯번째 여자> 1996
<한여름의 살인 1, 2> 1997
<방화벽 1, 2> 2002
 
기타
<이탈리아 구두> 2006
 
어린이/청소년
<별을 향해 가는 개> 1990
<검은 고양이 뭉켈> 1992
<불의 비밀> 1995
 

100

프레드 바르가스
Fred Vargas / 프랑스
프레데리크 바르가스는 고고학자이자 역사학자입니다. 그녀가 만들어낸 등장인물들은 미국의 일류 범죄소설가들을 넘어설 정도로 기발하지요. 아담스베르 총경 시리즈 중 한 권은 현대 파리의 길거리에서 큰 소리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읽어주는, 이른바 포고꾼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또 다른 책은 절단된 양을 추적하는 이야기이고, 또 다른 책에는 운문으로 이야기하면서 – 증인 보호 임무 중에, 그리고 안전한 벽장 속에서 – 할머니에게 읽히려고 커다란 글씨로 라신의 작품을 베껴쓰는 형사가 등장하지요. 바르가스의 소설들이 많은 상을 받은 것은 다 그럴 만해서였습니다.
아담스베르 시리즈
<파란 동그라미의 사나이> 1996
<4의 비밀> 2001
<해신의 바람 아래서> 2004
 
기타
<죽은 자들이여 일어나라> 1995
 

113

셰발과 발뢰
Sjowall and Wahloo / 스웨덴
아날두르 인드리다손과 헨닝 만켈 외에도, 스칸디나비아는 우리에게 스티그 라르손, 카린 포섬(뛰어나지요), 요 네스뵈(너무 미국화되었지만요)를 주었습니다. 이런 거물급들 외에도 카린 알브테겐의 섬뜩한 소설들에 맞먹는 작가라면 오케 에드바르손, 셰르스틴 에크만, 마리 융스테드트, 오사 라르손, 호칸 네세르 등이 있습니다. 이들이 모두 빚을 지고 있는 선배가 바로 마이 셰발과 페르 발뢰입니다. 이들은 급진적인 기자 커플로, 아이들을 재운 다음에 매일 저녁 함께 글을 썼지요. 1965년에서 발뢰가 죽은 1975년 사이에 씌어진 열 권의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이 분야의 표준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반드시 읽어야 합니다.
<웃는 경관> 1968
 

131

페트로스 마르카리스
Petros Markaris / 그리스
교통정체에 관한 한 마르카리스보다 더 잘 쓰는 작가는 세상에 없습니다. 성공한 극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마르카리스는 현대 아테네의 혼란함을 묘사하는 소재로서 교통을 이용하지요. 그 밖에도 그의 소설들은 아테네의 혼란스런 정치와 경제 생활에 대해 많은 것을 이야기합니다. 주인공인 코스타스 하리토스 형사는 군부독재 시절에 못된 “앞잡이”였지요. 그는 사전을 읽고, 인종차별과 이민자에 대해 농담합니다. “내가 못 견디는 게 딱 두 개 있어. 인종차별, 그리고 검둥이들.” 그리고 속 채운 피망 요리를 사랑하지요. 그의 아내의 레시피가 어떤 소설에 부록으로 실려 있을 정도라니까요.
번역서 없음
 

100

피에르 마냥
Pierre Magnan / 프랑스
범죄소설가로서 마냥의 경력은 56세부터 뒤늦게 시작되었지만, 그는 80대인 지금까지 생생합니다. 마냥은 프로방스 밖으로는 거의 나가지 않고 살았기 때문에, 소설에 등장하는 프로방스 방언은 번역가를 시험에 들게 하지요. 그의 책들이 25년쯤 묵은 뒤에야 영어로 번역된 것도 부분적으로는 그 탓이었을 겁니다. 세라팡 몽주라는 인물로 엮인 두 권의 책은(<The Murderd House>, <Beyond the Grave>) 파뇰의 <장 드 플로레트>를 연상시키는 데가 있지만, 세 권으로 이뤄진 라비올레트 형사 시리즈는 프레드 바르가스의 팬들에게 즐거운 경험일 겁니다. 무척 재미있습니다.
번역서 없음

150

마누엘 바스케스 몬탈반
Manuel Vazquez Montalban / 스페인
페페 카르발로는 미식가 형사들 중 하나입니다. 어느 정도로 요리를 좋아하는가 하면, 1972년부터 바스케스 몬탈발이 죽기 3년 전인 2000년 사이에 씌어진 십여 권의 소설들과 더불어 카르발로 형사의 요리책이 있을 정도지요. 바르셀로나에는 카르발로 팬들을 위한 특별 관광 루트가 있습니다. 카르발로는 그 도시 최고의 식당들을 알 뿐만 아니라 누추한 곳들까지 다 아는 사람이지요. 몬탈반의 소설들에서는 정치적 부패와 정의 문제가 일관된 주제이고,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담론도 곁들여집니다. 스포츠에 관한 소설도 두 권 있지요. <Offside>와 <An Olympic Death>입니다. 바스케스 몬탈반은 충성스런 바르셀로나 팬이자 좌파였습니다.
<문신> 1975
<남쪽바다> 1979
 

109

장-클로드 이쪼
Jean-Claude Izzo / 프랑스
1990년대에 씌어진 마르세유 삼부작, 파비오 몬탈레 형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 소설들은 (영화에서 알랭 들롱이 연기했지요) 말썽 많았던 어린 시절 친구들과는 달리 커서 경찰이 된 이민자의 시선으로 마르세유를 바라봅니다. 하드보일드 작가라고도 할 수 있는 이쪼는 마시모 카를로토와 함께 (여담이지만, 카를로토는 살인죄로 오래 복역했다가 사면되었지요) 이른바 지중해 느와르를 이끌어간 이름입니다. <뉴욕 타임스>는 이쪼의 책을 가리켜 “지방색이 하도 짙어서 이야기를 숨막히게 할 정도”라고 말했지요. 이쪼가 명성이 절정에 달했던 2000년에 폐암에 걸려 54세로 죽지만 않았어도, 우리는 더 많은 즐거움을 누렸을 텐데요.
<토탈 케옵스> 1995
 

108

안드레아 카밀레리
Andrea Camilleri / 이탈리아
늦게서야 글을 쓰기 시작한 카밀레리는 1994년에 살보 몬탈바노라는 인물을 창조하고는 그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책을 딱 두 권만 써야지, 하고 생각했답니다. 이제 그 시리즈는 12권이 되었고, 올해 86세가 되는 카밀레리는 이탈리아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가장 사랑 받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는 하루를 맥주 한 병으로 시작하고, 굴뚝처럼 담배를 피워대며, 함께 있으면 놀랍도록 즐거운 사람입니다. 몬탈바노라는 이름은 카밀레리가 대단히 존경하는 바르케스 몬탈반에서 따온 것입니다. 이 시칠리아 형사와 몬탈반의 페페 카르발로 사이에는 확연한 유사성이 있지요.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면, 당신은 대단한 즐거움을 아껴둔 셈이로군요.
<물의 형태> 1994
<바이올린 소리> 1997
 

150

티모시 윌리엄스
Timothy Williams / 프랑스
좀 의아한 선택인가요? 윌리엄스는 월럼스토에서 태어났지만 (이른바 ‘유럽’ 범죄소설에는 영국인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오래 살았고, 프랑스 과달루프로 옮겨 이중 국적자가 되었습니다. 그의 최근작들은 프랑스어판으로만 구할 수 있으므로, 그를 영국 작가라기보다 프랑스 작가라고 봐야 할 겁니다. (인정합니다, 각각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활동하는 형사를 창조했던 영국 작가들, 고 마이클 딥딘과 뛰어난 로버트 윌슨에게는 억울한 기준이겠지요.) 1982년에서 1996년 사이에 씌어진 다섯 권의 트로티 형사 시리즈는 구하기가 어렵습니다만, 당신이 딥딘의 (책으로 읽었든 TV 시리즈로 접했든) 첸 형사를 좋아한다면 트로티 형사도 아주 좋아할 겁니다.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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