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남기기

프레더릭 포사이드

심판자
정성호, 프레드릭포사이드(Frederick Forsyth) | 백양출판사 | 19940420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내가 지금 근무하고 있는 이 곳은 작은 읍으로 거주 인구도 그리 많지 않은 조용하고 한적한 곳이다. 업무도 바쁘지 않아 시간은 충분한 편이라서 여유시간은 주로 독서를 하며 보내는 편이다. 아마 연고지로 복귀하게 된다면 지금처럼 업무 중에 독서나 하는 호사는 두 번 다시 누리기 힘들겠지. 퇴근 후도 사정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숙소에 틀어박혀 TV대신 오로지 책만 붙드는 여유 만만한 생활인데 그런 내게 군민 도서관은 얼마나 반가운 존재인지…

이 곳에 부임한 후 방문한 도서관은 시골 도서관이라 도시 도서관처럼 소장하고 있는 책의 권수도 훨씬 적으며, 당연히 실시간 신간 업데이트는 기대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 대신 그간 신간에 밀려 외면했던 구간들을 찬찬히 둘러볼 기회가 생겼으니 회원 가입 후 처음으로 빌린 책이 프레드릭 포사이스의 단편집 이다.

, , , , ,,, 까지 총 9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역시 거장답게 고퀄의 수준을 자랑한다. 그리고 이 책을 전반적으로 관통하는 유머와 위트는 깨알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참 멋진 읽을거리로 추천한다고 누군가 얘기했었지. 그 중 한 편만 우선 소개!!

: 권태에 빠진 바람둥이이자 런던 실업계의 거물 마크 샌더슨은 맘에 드는 여인을 만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싶어 한다. 그의 소망과는 달리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없었고 자기에게는 가망 없는 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방글라데시의 난민 돕기 자선파티에서 운명의 여인을 드디어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유부녀였으며 그의 구애에도 불구하고 “죽음이 부부를 갈라놓을 때까지” 는 남편의 곁을 결코 떠나지 않겠노라고 천명하자 샌더슨의 마음은 시커멓게 타들어 가면서 여자에 빠져버린 남자의 욕망은 미치게 타오를 수밖에 없게 된다. 이제 그에게는 선택과 결정이 필요하다.

결국 그는 킬러를 고용해 여자의 남편 암살을 사주함으로서 완전범죄를 통해 경찰의 수사도 피하고 홀로 남겨진 여자를 차지하려고 한다. 그런데 말이지 인생이란 아이러니와 예기치 못한 변수가 꼭 끼어들게 마련이란 말씀. 킬러의 뒤처리가 너무나도 꼼꼼해서 일은 제대로 해냈는데 시키지도 않은 일까지 깔끔하게 정리해버린단 말이지. 결말은 아! 웃어야하나, 원하지도 않았던 결과에 망연자실할 그의 넋 나간 얼굴이 상상되어서 그에게는 불행이지만 내게는 폭소로 다가와 한참을 배꼽잡고 헐떡거렸다. 자고로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는 호색한들을 보며 같은 수컷으로 느끼는 민망함과 여자보기를 돌같이 하든지. 진실된 마음과 수완으로 여자의 사랑을 갈구하든지 양자택일하라는 절실한 교훈을 남겨주기에 공감이 간다. 낮술에 취해 낯선 여자에게 껄떡대다 망신당한다는 한국 영화 이 오버랩 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또 다른 단편 에서는 살인사건을 피해갈 수 없는 운명으로 결론 내어 디테일하게 마무리하고 있고, 에서는 거대권력을 등에 업은 언론사의 횡포로 무기력하게 침해당하는 개인의 권리와 보도의 진실성 문제 등을 풍자적으로 다룸으로서 공명정대한 언론의 자세를 보여주지 못하는 작금의 현실을 어떤 것인지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 밖에 현대 첩보소설의 거장답게 리얼리티가 뙤어난 묘사, 빠른 사건 전개와 기발한 구성, 그리고 생동감 넘치는 인물묘사가 작품 전반에 걸쳐 돋보인다. 서스펜스가 강렬하며 허를 찌르는 반전까지, 프레드릭 포사이스의 작품에 대한 본격적인 입문작으로 정녕 손색이 없다.

http://m.blog.daum.net/_blog/_m/articleView.do?blogid=0amZs&articleno=23

Advertisements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