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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실 해밋

대실 해밋_하드보일드 탐정소설의 거장

대실 해밋은 1894년 5월 27일 메릴랜드 세인트 메리스 카운티에 있는 할아버지의 담배 농장에서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1908년 볼티모어의 기술 전문학교에 입학하지만, 생활고로 1년도 채 되지 않아 학교를 그만두고 신문 배달원, 사환, 철도의 화물 관리 직원, 주식 중개회사의 사무원 등 갖은 일을 하게 된다. 그러다 1915년 핑커튼 탐정사무소 볼티모어 지부에서 탐정으로 일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데, 이때 착안한 탐정 캐릭터가 [붉은 수확], [데인 가의 저주]의 주인공인 콘티넨털 탐정이다.

1918년에는 군에 입대하는데, 군 생활 중 결핵 진단을 받고 이른 제대를 한다. 이후 다시 핑커튼 탐정으로 근무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잦은 휴직과 입원을 반복하다가 간호사와 사랑에 빠져 1921년에 결혼하여 딸 메리 제인을 얻는다. 그러나 병세가 계속 악화되어 탐정 일을 접고, 1922년 10월, 첫 번째 단편 [마지막 화살(The Parthian Shot)]을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경력을 시작한다.

그는 이후 핑커튼 탐정사무소에서 근무하던 경험을 살린 자전적 단편들을 연달아 발표하는데, 1928년에는 드디어 첫 장편소설 [붉은 수확]을 완성한다. 그러나 당시 출판사에서 폭력적인 장면의 수위를 낮춰야 출간해 준다는 조건 때문에 다시 수정을 거치는데, 이 시기에 두 번째 소설 [데인 가의 저주]와, 세 번째 소설 [몰타의 매]까지 차례로 탈고하며 최고의 절정기에 이른다. 그리고 드디어 데뷔작 [붉은 수확]이 1929년 출간되고, 파라마운트 영화사가 영화화 판권을 사들이는 등 관심을 얻는 데 성공한다.

그 해 7월 출간된 [데인 가의 저주]는 큰 호평을 받으며 높은 판매고를 보였고, 1930년 2월, [몰타의 매]가 출간되며 당대 주요 비평가들의 극찬과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다. 이어 [유리 열쇠](1931)와 [말라깽이 사내](1934)가 출간되지만, 이후 그는 정치 활동에 전념하면서 작품을 더 이상 쓰지 않게 된다. 좌익 활동에 몰두한 나머지 매카시즘 열풍이 불 때 옥살이를 하기도 하였다. 2차 세계대전 때에는 재입대하여 사병으로 근무하였으며, 제대 후에는 강연 등을 하며 일생을 보냈다. 1961년 사망 후, 알링턴 국립 묘지에 묻혔다.

1915년 핑커튼 탐정사무소 볼티모어 지부에서 탐정으로 일하게 되면서 대실 해밋은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1915년 핑커튼 탐정사무소 볼티모어 지부에서 탐정으로 일하게 되면서 대실 해밋은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대실 해밋의 작품은 특히 문학사적으로 볼 때 헤밍웨이와 후대 추리 작가 사이를 잇는 교량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영국의 추리 작가인 줄리안 시몬즈는 해밋을 두고 헤밍웨이의 꾸밈없는 서술 기법을 처음으로 계승한 작가로 소개했으며, 미국 대중 소설에 관심이 많았던 앙드레 말로도 비슷한 선상에서 그가 시어도어 드라이저와 헤밍웨이 사이의 ‘기술적인 고리’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말로의 추천을 통해서 해밋의 작품을 읽은 노벨상 수상 작가 앙드레 지드는 “[붉은 수확]에서 거장다운 필치로 쓰여진 대화문은 헤밍웨이, 혹은 심지어 포크너를 연상하게 한다.”고 극찬했다. 미국의 영화 평론가인 스탠리 카우프만은 “헤밍웨이는 스타일 면에서 대실 해밋의 아버지라고 불릴 만하다, 마치 대실 해밋도 챈들러를 비롯한 후대 작가들에게 영향을 끼쳤듯이.”라고 표현했다. 하드보일드 소설에서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무라카미 하루키는 “해밋의 간결한 문체는 날카로운 칼과 같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이 그의 문장에서 느낄 수 있는 과격한 매력이다.”라고 평하기도 했으며, 그와 함께 미국 추리의 양대산맥으로 추앙받는 레이먼드 챈들러는 “해밋은 리얼리즘에 입각한 미스터리 소설을 쓰던 작가 중 유일하게 평론가들로부터 문학성을 인정받은 사람”이라며 평생 해밋에 대한 동경과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실 해밋은 탐정이었다?

대실 해밋은 어려서부터 가난과 싸워야 했다. 아버지는 가게 점원, 영업사원, 버스 차장, 공장 십장, 경비원 등을 하며 가정을 꾸렸는데, 해밋 역시 학교를 다니다가 포기하고 15살부터 신문배달, 사환, 철도 화물 관리, 주식 중개회사 사무원 등을 하며 가계를 도왔다. 그러다가 20세가 되자 당시 콘티넨털 빌딩에 위치한 핑커튼 사무소의 볼티모어 지부에서 탐정으로 몇 년 동안 일하게 된다. 핑커튼 사무소는 현재까지도 미국 최대의 탐정 사무소로 잘 알려진 곳이다. 여기서 그는 선배 탐정인 제임스 라이트로부터 일을 배우는데, 훗날 그를 모델로 ‘콘티넨털 옵’이라는 [붉은 수확], [데인 가의 저주]를 비롯한 수십여 편의 단편 소설의 주인공이 탄생한다. 24세 때 잠시 군입대로 인해 탐정 일을 중단했다가 결핵으로 제대한 후 다시 업무를 한다. 이때 그는 아나콘다 광산 파업에 훼방꾼으로 가담하는데, 이 일은 훗날 그의 오점으로 남게 된다.

대실 해밋은 바람둥이?

대실 해밋은 잘생긴 외모 때문인지 여자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그의 부인이 된 조세핀 돌런은 그가 건강 문제로 입원한 병원에서 만난 간호사였다. 혼전임신으로 결혼을 서두르는데, 그때 태어난 딸 메리 제인에 대해서 해밋은 자신의 친자가 아니라고 떠들고 다니기도 했다.

그의 첫 장편소설 [붉은 수확]이 출간될 즈음 작가겸 배우인 넬 마틴과 동거를 하게 되는데, 자신의 네 번째 작품인 [유리 열쇠]를 그녀에게 바치기도 했다. 그녀 역시 이에 대한 답례로 자신의 작품을 해밋에게 바쳤다. 그러나 동거를 시작한 지 1년 후, 한 파티에서 만난 작가 아서 코버의 아내 릴리언 헬먼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릴리언 헬먼은 이때부터 대실 해밋과 깊은 교우 관계를 형성하여 그가 죽을 때까지 함께 한다.

1932년에는 영화배우 엘리즈 드 비안느에 대한 강간 미수 혐의가 유죄를 인정받아 벌금을 내기도 했으며, 1935년에는 로라 페럴먼과 연인 관계로 지냈다. 1936년에는 작가 라울 윗필드의 아내 프루 윗필드와 불륜 관계를 유지하는 등 끊임없이 여자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다. 결국 1937년 아내 조세핀이 이혼 소송을 하게 되는데, 이후부터는 미국 공산당 활동 때문인지 특별한 관계가 보이지 않는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릴리언 헬먼과는 오랫동안 친구이자 연인 관계를 유지했으며, 그가 죽기 전에 오랫동안 그를 보살핀 이도 릴리언 헬먼이었다.

군대를 두 번 가다

해밋은 군대를 두 번 복무한 이력을 갖고 있다. 24세이던 1918년에 메릴랜드 미드 신병훈련소에 입소하여 부상자 수송 중대에 배속된다. 그러나 그 해 10월, 독감 증상을 호소하며 고열로 병원에 입원하고, 기관지 폐렴을 진단받고 20일 만에 퇴원한다. 그러나 병은 결핵으로 발전하여 결국 다음 해 2월에 제대한다.

그러다가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48세), 여러 차례의 입대 거부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등병 입대가 허락된다. 입대 후에 뉴저지 몬머스 기지에서 통신병 훈련을 받고, 훈련병들을 위한 교육 임무를 맡는다.

다음 해에 상병으로 진급하지만 그 해 6월, 정치적으로(공산주의 등) 불온한 병사들을 격리하는 시설인 펜실베이니아의 쉐낭고 훈련소로 보내진다. 그러나 수용소가 일주일 만에 해체되고, 워싱턴 타코마 근처의 로튼 기지로 보내졌다가 다시 알래스카의 랜덜 기지로 간다. 이곳에서 해밋은 《애더키안》이라는 군보를 발간한다. 이 군보의 편집위원 중에는 훗날 언론인으로 활약한 버나드 칼브, 앨리엇 아시노프 등이 있다. 1945년에는 앵커리지 근처 리처드슨 기지의 교육데애 합류하였다가 그 해 6월 상사로 진급한 후, 9월 제대한다.

대실 해밋은 공산주의자?

대실 해밋은 5편의 장편소설로 미국 탐정 소설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지만, 짧은 작가 생활을 끝으로 정치에 몸담게 된다. 1936년부터 비밀 회원으로 가입한 미국 공산당 활동에 깊이 연루되는데, 1939년에는 공산당의 후원을 받는 <이퀄리티 퍼블리셔>의 편집위원이 된다.

1940년에는 공산당 선거권 위원회의 전국 회장으로 활동하며 미국 공산당 서기장 얼 브라우더의 대통령 선거 운동에 참여한다. 이후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며 군인으로 자원 입대하지만 사상이 불온하다는 이유로 후방으로 배치된다. 제대 후에는 한창 매카시즘 열풍이 불던 1951년에는 유죄가 확정된 네 명의 공산주의자가 행방을 감추자 보석 자금 관리자인 그에게 소환 영장이 발부된다. 그 해 7월에 미국 지방 법원에서 보석 기금과 도망자의 행방에 대해 질문을 받지만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거부할 수 있는 미국 수정 헌법 제5조를 근거로 답변을 거부한다.

결국 이로 인해 법정 모독죄로 6개월 형을 언도받고 복역한다. 모범수로 이르게 출소하지만 교도소에서 나온 후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다. 1953년에는 매카시 상원위원이 직접 그를 소환하기도 한다. 그는 다음 해에 뉴욕 합동 입법 위원회에서도 출두하는데 “내게 공산주의란 더러운 단어가 아니다. 인류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다 보면 다른 누군가가 공산주의자인지 아닌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게 된다.” 라는 발언을 한다. 그러나 이후, 급격히 나빠진 건강으로 인해 그의 정치 인생은 끝을 맺는다.

해밋과 함께 미국 추리의 양대산맥으로 추앙받는 레이먼드 챈들러는 “해밋은 리얼리즘에 입각한 미스터리 소설을 쓰던 작가 중 유일하게 평론가들로부터 문학성을 인정받은 사람”이라며 평생 해밋에 대한 동경과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해밋과 함께 미국 추리의 양대산맥으로 추앙받는 레이먼드 챈들러는 “해밋은 리얼리즘에 입각한 미스터리 소설을 쓰던 작가 중 유일하게 평론가들로부터 문학성을 인정받은 사람”이라며 평생 해밋에 대한 동경과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작가로서의 말년

1934년 [그림자 없는 남자]를 끝으로 그의 장편 소설은 더 이상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데, 이후의 삶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 특히 수많은 계약과 파기를 통해 빚만을 쌓은 덕분에 말년에는 항시 경제적 문제에 시달려야 했다. 1935년에는 영화사 MGM과 3년 계약을 맺고 작가이자 중역으로 주급 천 달러를 받기로 하는데, 계약 이행을 하지 못한 덕에 종종 급여를 받지 못했다. 이 즈음 빚은 늘어가고 여러 채권자로부터 고소를 당한다.

1936년에는 [그림자 없는 남자]의 후속편 원고를 기한 내에 납품하지 못하며 출판사와의 계약도 종료된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의 작품에 대해 항시 극찬을 하고, 또 양대 하드보일드 작가로 잘 알려진 레이먼드 챈들러와의 친분이 작품을 더 이상 집필하지 않던 이 시기부터 시작된다는 점이다. 1938년에는 새로운 작품을 쓴다고 주변에 이야기하지만 끝내 탈고하지 못한다. 게다가 MGM은 [그림자 없는 남자]의 후속 시나리오를 채택하지 않는다.

1939년에도 신작 장편소설 출간 계획을 발표하지만 역시 원고를 제때 납품하지 않아 파기된다. 또한 NBC 라디오에서 1941년에 방영한 [그림자 없는 남자]의 드라마 시리즈에 참여 계약을 맺고 주당 500달러를 받지만 실제로 글을 쓰지는 않는다. 이후 간혹 여러 라디오 회사에서 그의 작품 캐릭터를 가지고 만든 드라마의 등장인물에 대한 로열티로 근근이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나 이마저도 워너브라더스가 [몰타의 매]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걸어 승소함으로써 영화사에게 표절 혐의로 추가 고소를 당하는 황당한 상황에 처한다. 게다가 이 즈음 불기 시작한 매카시즘 열풍으로 인해 그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 다른 라디오 드라마도 연달아 방송이 취소되고, 밀린 세금에 대한 추징으로 인해 거리에 나앉고 만다. 불온서적으로 취급받아 도서관에서도 밀려나고 심지어 모두 절판되기까지 한다.

덕분에 병들고 가난한 말년을 보내야 했던 그는, 친구의 호의로 임대료 없이 초라한 문지기 오두막에서 살게 된다. 이 시기에 소설을 다시 집필해 보지만 끝내지 못한 채, 세금 독촉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과음, 그리고 오랜 지병으로 인한 건강 악화로 몇 년 동안 외부활동을 중단한 채 병상에만 누워 있다가 결국 1961년, 그의 오랜 연인이던 릴리언 헬먼이 지켜보는 가운데 폐암으로 숨을 거둔다. 생전에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유 때문에 알링턴 국림묘지에 묻힌다.

주요 작가들의 대실 해밋에 대한 찬사

• 그의 작품은 단지 범죄 소설만이 아니라 주류 문학, 라디오, 텔레비전, 그리고 특히 영화에 크나큰 영향을 끼쳤다.

– P.D.제임스

• 해밋이 살았던 시대 혹은 전 시대를 통틀어 사실성을 추구하는 작가로서 그를 뛰어넘을 사람은 없다.

– 로스 맥도널드

• 내가 처음으로 해밋의 작품인 [그림자 없는 남자]를 읽었던 열네다섯 살 무렵은 나에게 결정적인 시기였다. 그 책은 유쾌하고 지적이며 유대감이 가득한 내용으로 보이나 실상은 슬프고 외롭고 황량한 소설이었다. 그처럼 어떤 것을 이야기하면서 실제로는 전혀 다른 것을 이야기하는, 3차원적인 글쓰기가 가능하리라고는 그전까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해밋 외에는 나보코프가 그렇게 쓸 수 있는 작가일 것이다.

–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 대실 해밋은 20세기 미국 미스터리 작가 중 가장 뛰어난 것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가장 중요한 작가인 것은 분명하다. 미스터리 문학사 전체를 통틀어서는 이 장르를 창조한 에드거 앨런 포만이 그의 앞에 놓일 수 있을 것이다.

– 토니 힐러먼

• 범죄 소설 작가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작가

– 마이클 코널리

• 현대적인 미스터리 장르를 탄생시킨 주역이며 완전한 미국 탐정이 어떤지를 보여 준 작가

– 앨러리 퀸

해밋의 장편소설 다섯 편을 만나보자

  • 붉은 수확 | (Red Harvest, 1929)

    <타임> 선정 100대 영미 소설로 꼽힌 해밋의 데뷔작이다. 구라사와 아키라 감독의 [요짐보]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진 작품. 원래 제목은 [포이즌빌(Poisonville)]이었다. 1927년에 당시 가장 잘 알려진 장르 잡지인 <블랙 마스크>에 그의 첫 화인 [포이즌빌의 정화(The Cleansing of Poisonville)]가 실리는데, 다음 해 2월에 원고를 완성하였다. 출간 전에 출판사 대표가 지나친 폭력 장면 때문에 수위를 낮추라는 등 여러 수정 제안을 했는데, 마지못해 상당 부분을 수정하고 나서야 계약 출간이 가능했다.

    제목의 ‘붉은 수확’은 ‘피의 수확’으로도 해설될 만큼 끊임없는 살인이 그야말로 작품 전체를 피로 물들이고 있다. 줄거리는 이렇다. 콘티넨털 탐정 사무소에 소속된 ‘나’는 의뢰인을 만나기 위해 광산 도시 퍼슨빌에 온다. 그러나 의뢰인은 만나기도 전에 살해당한다. 살인자를 추적하지만 그 뒤에 도사린 건 타락한 경찰, 부패한 자본가, 극악무도한 범죄자들로 결속된 어둠의 세력이었다. ‘나’는 이들이 도시를 더럽히고 있다고 판단하고, 일망타진할 계책을 세운다. 위험에 맞닥뜨린 인간의 잔학성과 시니시즘을 완벽하게 그려내어 하드보일드의 신세계를 개척한 전설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작품 속에 등장한 콘티넨털 옵은 대실 해밋의 장단편 28편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하게 되는데, 모델은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대실 해밋의 핑커튼 탐정 사무소 선배인 제임스 라이트이다.

  • 데인 가의 저주 | (The Dain Curse, 1929)

    1928년 11월부터 <블랙 마스크>에 연재된 [붉은 수확]의 후속작이다. 이 작품 또한 출판사와 계약되며 폭력성을 이유로 대대적인 수정 요구를 받았다. 전편에서 등장한 ‘나’ 컨티넨털 탐정을 비롯하여 탐정 사무소 소속 인물이 다시 등장한다. 연작 형태로 3가지의 이야기를 잇는 추리소설 형태로서, 전편이 퍼슨빌을 배경으로 하여 피와 광기에 얼룩진 살인극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180도 분위기가 바뀌어 데인 가라는 한 집안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가는 추리 방식이다.

    콘티넨털 탐정 사무소에 소속된 ‘나’는 도난 당한 다이아몬드를 찾아 달라는 의뢰를 해결하기 위해 레게트 가를 방문한다. 에드거 레게트의 딸 가브리엘을 알게 된 나는 그녀가 아버지를 증오하고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다이아몬드 사건의 수사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용의자로 지목되던 남자들이 살해당하고 레게트 본인마저 자살하면서 레게트 가에 감춰져 있던 충격적인 내막이 드러난다. 저주받은 집안의 비밀을 풀어 나가는 암울하고 매혹적인 미스터리 소설이다.

  • 몰타의 매 | (The Maltese Falcon, 1930)

    하드보일드 최초로 문학성을 인정받은 대실 해밋의 대표작이다. 1929년부터 <블랙 마스크>에 연재되었으며, 1930년 2월에 출간되어 윌 커피, 프랭클린 P. 애덤스 등 당대 유력 비평가들로부터 대단한 극찬을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해 워너브러더스 영화사에서 판권을 사들인 뒤, 10년 사이 세 번이나 영화화될 정도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세 번째로 영화화된 1941년작 [몰타의 매]는 존 휴스턴 감독, 험프리 보가트 주연으로 ‘샘 스페이드’라는 캐릭터를 세계적으로 알리며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샘 스페이드’라는 캐릭터는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와 함께 대표적인 탐정 캐릭터로 남아 있다. 이 작품은 ‘모던 라이브러리’ 선정 20세기 100대 영미 소설에도 이름을 올린 작품이다.

    샘 스페이드의 탐정 사무소로 원덜리라는 이름의 젊은 여성이 찾아온다. 자신의 어린 여동생이 서스비라는 남자와 도주하였는데, 그들을 찾아내고 싶다는 의뢰였다. 동료 탐정인 아처가 의뢰를 맡지만, 밤 사이에 변사체로 발견된다. 더군다나 그가 찾아낸 서스비까지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상황. 경찰은 용의자로 스페이드를 지목하고, 그는 자신의 혐의를 벗기 위해 사건을 추적해 나간다.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이 ‘몰타의 매’라는 조각상에 얽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 유리 열쇠 | (The Glass Key, 1931)

    폭력과 속임수가 난무하는 비정한 정치 세계를 그린 범죄 소설. 1930년 3월부터 <블랙 마스크>에 연재되었으며, 1931년에 출간되어 호평을 받았다. 대실 해밋이 자신의 작품 중 최고라고 손꼽았던 작품으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로 유명한 코엔 형제의 초기작인 [밀러스 크로싱]의 모티브가 되었다. 또한 북유럽 최고의 추리문학상인 ‘유리 열쇠 상(Glass Key Award)’의 이름도 이 작품에서 유래했다.

    도시를 주름잡는 거물 폴 매드빅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굳히기 위해, 상원의원의 딸 재닛 헨리와 결혼하려 한다. 그를 동생처럼 따르며 보좌하던 네드 보몬트는 이러한 행동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 그러던 와중에 매드빅의 딸인 오팔의 연인이자 재닛의 오빠이기도 한 테일러 헨리의 시체가 발견된다. 용의자로 폴 매드빅이 수사선상에 오르고, 이를 이상히 여긴 네드 보몬트가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매드빅의 정치적 라이벌로부터 목숨을 위협받지만, 네드는 추악한 진실에 조금씩 다가간다.

  • 그림자 없는 남자 | (The Thin Man, 1934)

    대실 해밋의 마지막 장편 소설이자 이전의 작품들과 달리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로 진행되는 콤비 추리 소설이다. 남녀가 한 팀을 이뤄 사건을 추리하는 이야기는 현재 미국 탐정 소설의 대세처럼 여겨지고 있다. 이 작품은 조니 뎁 주연의 영화로 제작 중에 있다.

    탐정 일을 그만두고 아내 노라와 함께 조용히 생활하던 닉에게 옛 친구 와이넌트의 딸인 도로시가 찾아온다. 그녀는 부모가 이혼한 후, 아버지를 만날 수 없었기 때문에 이제라도 만나고 싶다는 부탁을 한다. 하지만 이 즈음 와이넌트의 비서가 죽은 채 발견되고, 와이넌트 역시 감쪽같이 자취를 감춘다. 전직 탐정인 닉과 그의 아내 노라는 와이넌트의 전부인과 도로시의 틈바구니에서 명쾌한 추리를 통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대실 해밋의 작품 리스트

1. 장편

  1. no.발표연도제목
  2. 1 1929 붉은 수확 (Red Harvest)
  3. 2 1929 데인가의 저주 (The Dain Curse)
  4. 3 1930 몰타의 매 (The Maltese Falcon)
  5. 4 1931 유리 열쇠 (The Glass key)
  6. 5 1934 그림자 없는 사나이 (The Thin Man)

2. 단편

  1. no.발표연도제목
  2. 1 1923 “The Gatewood Caper”
  3. 2 1924 “Nightmare Town”
  4. 3 1924 “The Tenth Clew”
  5. 4 1924 “The House in Turk Street”
  6. 5 1924 “The Girl with the Silver Eyes”
  7. 6 1925 “Dead Yellow Women”
  8. 7 1925 “The Gutting of Couffignal”
  9. 8 1925 “The Scorched Face”
  10. 9 1925 “Corkscrew”
  11. 10 1925 “The Whosis Kid”
  12. 11 1927 “The Main Death”
  13. 12 1927 “The Big Knockover”
  14. 13 1927 “$106,000 Blood Money”
  15. 14 1928 “This King Business”
  16. 15 1929 “Fly Paper”
  17. 16 1930 “The Farewell Murder”
  18. 17 1932 “A Man Called Spade”
  19. 18 1932 “Too Many Have Lived”
  20. 19 1932 “They Can Only Hang You O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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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찬식
1975년생, 추리소설을 좋아하고 가끔 가명으로 번역일을 하고 있다. 레이먼드 챈들러, 대실 해밋, 로스 맥도널드 등 하드보일드 작품을 특히 좋아한다.

발행일 2012.03.30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30&contents_id=7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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