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책꽂이를 치우며”

창 반쯤 가린 책꽂이를 치우니 방안이 환하다 눈앞을 막고 서 있는 지식들을 치우고 나니 마음이 환하다 어둔 길 헤쳐간다고 천만 근 등불을 지고 가는 어리석음이여 창 하나 제대로 열어놓아도 하늘 전부 쏟아져오는 것을 Advertisements

한글 제문 사례

한글 제문은 누가 누구에게 썼을까요?  홍윤표의 한글 이야기 2012/05/15 20:00   http://blog.naver.com/urimal365/100158125914       누나가 남동생 제문을 쓰다   다음의 ‘한글 제문 1’은 남동생이 죽었을 때 누나가 쓴 것입니다. 우선 사진을 보시지요. 길이가 길어서 셋으로 나누어 보도록 합니다. 이 ‘한글 제문 1’은 세로가 28.0cm, 가로가 115.0cm입니다.                                                <한글 제문 1-1>                                              <한글 제문 1-2>                                              <한글 제문 1-3>   내용을 대충 훑어 보면서 읽어 보시지요.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

정채봉 시 모음

* 길상사 다닥다닥 꽃눈 붙은 잔나무가지를 길상사 스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퇴근하면서 무심히 화병에 꽂았더니 길상사가 진달래로 피어났습니다   * 바보 잠든 아기를 들여다본다 아기가 자꾸 혼자 웃는다 나도 그만 아기 곁에 누워 혼자 웃어 본다 웃음이 나지 않는다 바보같이 바보같이 웃음이 나지 않는다   * 영덕에서 푸른 바다를 보고 있다가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서 얼른 하늘로 […]

저문 강에 삽을 씻고 , 정희성

저문 강에 삽을 씻고 / 정희성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

유치환의 詩 ‘바위’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년(億年) 비정의 함묵(緘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There are things better left Unsaid.. 말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은 것이 있지요.

—————————- 말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은 말들이 있지요. 일단 말하면 상처만 주는 말. 잊혀지는게 더 좋은 느낌이 있지요. 일단 시작하면 제어할 수 없는 느낌. 감추어 두는게 더 좋은 감정이 있지요. 한번 내보이면 잊혀지지 않는 감정. 어떤 질문은 답을 받지 않는게 더 좋지요. 진실을 아는 것이 두려워지는 질문. —————————- There are words better left unsaid, For […]

진정한 여행 – 나짐 히크메트

진정한 여행 – 나짐 히크메트  A True Travel – Nazim Hikmet 진정한 여행(A True Travel)                                    나짐 히크메트(Nazim Hikmet)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여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

만리길 나서는 날/함석헌

만리길 나서는 날/함석헌 만리길 나서는 날 처자를 맡기며 마음놓고 갈만한 사람 그대는가졌는 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마음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사람을 그대는 가졌느 가, 탓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를 서로 사양하며 “너 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 가, 불위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 […]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정호승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정호승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어둠 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 들 때 홀로 일어난 새벽을 두려워 말고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겨울밤은 깊어서 눈만 내리어 돌아갈 길 없는 오늘 눈 오는 밤도 하루의 일을 끝낸 작업장 부근 촛불도 꺼져가는 어둔 방에서 슬픔을 사랑하는 […]

정호승 시 / 장욱진 그림

정호승 시 부치지 않은 편지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의 자유를 만나 언 강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 잎처럼 흘러흘러 그대 잘 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 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 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