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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란 무엇인가?

스토리텔링 – 이론과 실제
김정희 지음 / 인간사랑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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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란 무엇인가?

저자가 영화콘텐츠의 전략으로 스토리텔링에 대해 접근해서인지, ‘스토리텔링(storytelling)’ 이라는 신조어는 애초에 디지털 문화와 함께 생겨났다. 1995년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디지털 스토리텔링 페스티벌’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던 것이 비단 디지털 매체 뿐 아니라 문화콘텐츠의 영역 전반으로 사용이 확대된 것이다.1)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 산하 예술언어연구소 연구원이자 문학평론가인 크리스티앙 살몽은 오랫동안 스토리텔링은 오락시간을 통해서만 실행되고 문학연구를 통해서만 분석되던, 어린이들만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형식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스토리텔링이 1990년대 중반 이후 사실상 미국에서 놀라운 성공을 거두면서, 스토리텔링은 사회 모든 분야에서 인정을 받으며 정치, 문화 혹은 직업의 경계를 초월하는 담화형식2)이라고 하면서 스토리텔링이 새로운 발견이 아니라 원래 존재했던 것을 재발견한 것처럼 이야기 한다.

도대체 스토리텔링이 무엇이기에 이렇게 서로 다른 해석이 나오는가?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스토리텔링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혹은 구전(口傳) “을 의미하지만 1990년대 중반에 이르러 대중의 의식을 유도하려는 자들에 의해 스토리텔링은 서사(敍事)의 구성요소인, 무엇에 해당하는 이야기(story)를 어떻게에 해당하는 담화(談話, discourse)로 나타내고 현장에서 전달하는 그런 것으로 바뀌고, 그러한 측면을 ”스토리텔링“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텔링의 구조는 과거로부터 계속 이어왔기에 크리스티앙 살몽의 주장도 틀렸다고 볼 수 없는 것입니다.

스토리텔링은 어디에 쓰이는가?

크리스티앙 살몽에 따르면 스토리텔링은 크게 4가지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첫째, 상품의 생산 및 가공, 유통을 가능케 하는 생산기법(스토리텔링 경영)으로 또 판매기법(내러티브 마케팅)으로 (사용된다.) <CEO 켄지>에서 자이쓰 회장이 “비즈니스는 드라마다.”3)라고 했던 일을 떠올려보면 어떤 식으로 스토리텔링이 경영에서 사용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개인의 행동을 결정하고 관할 경계망과 전자 감시, (파일의 합성으로 가능해진) 서사적 프로파일링을 통해 개인을 소정의 목적에 순응케하는 권력의 신기술(로 사용된다.)

셋째, (스토리텔링을) 사회관행의 합법화 담론(으로 사용한다.)

넷째, 개인들이 자기실험 및 자기통제행위를 통해 권력의 규제작용을 지연시킬 수 있게 해주는 (블로그 등을 기반으로 하는) 글쓰기 및 게임(디지털 스토리텔링) 기법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러한 주체 자신에 의한 존재의 서사화는 개체화의 새로운 양식, 즉 글쓰기이자 과시인 자아의 자기표현을 보편화 한다.4)

스토리텔링, 영상콘텐츠의 완성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대안인가?

 

이 책에서 저자는 서사(敍事) 이론을 기반으로 스토리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을 플롯, 캐릭터, 공간으로 구분하고 각각의 요소들의 전략이 보편성과 특수성이라는 대립적인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영상 콘텐츠의 프로덕션 단계에서의 밑그림으로, 콘텐츠의 완결성을 보장하는 근간으로 기본적인 방법론이 스토리텔링이라고 보는 셈이다.

다시 말하면, 기존의 문학작품과 달리 현장성을 강하게 가지고 있는 스토리텔링 기법을 사용하여 영화 등의 문화콘텐츠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함으로써 문화콘텐츠 생산자들은 소비자들에게 꿈과 환상을 심어주면서 자신들이 원하는 대가를 가져가고자 하는 것이다.

그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보편성을 지향하는 전략으로는 플롯의 보편성과, 캐릭터의 명시성, 공간의 구조성 가운데 경계에 의한 구분이 포함된다. (즉) 보편성을 지향하는 세 가지 전략은 플롯을 중심으로 밀접하게 연결된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하겠다.

이에 반해 특수성을 지향하는 전략은 서로 연동한다기 보다는 각각 독립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여기에 해당하는 전략은 플롯의 참신성, 캐릭터의 고유성, 공간의 상징성이다.

(한편 보편성과 특수성만으로는 분류할 수 없는 항목들이 존재하는 데,) 바로 플롯의 완결성, 캐릭터의 재현성, 공간의 대비이다. 이들은 특정한 지향성을 가진다기보다는 중립적인 성격을 띠는 항목들로 볼 수 있다. 형식적인 기법의 구현을 통해 스토리의 예술성을 높여주며 질적인 완성도를 보장5)(해주는 항목인 셈이다.)

따라서 영상콘텐츠의 전략으로서 스토리텔링은 프로덕션 단계에서 실행되는 미디어적 재현을 위한 밑그림이 되므로 콘텐츠의 완결성을 보장하는 근간이라 할 것이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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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정희, <스토리텔링 이론과 실제>, (인간사랑, 2010), p. 7

2) 크리스티앙 살몽, <스토리텔링>, 류은영 옮김, (현실문화, 2010), p. 20

3) 사에구사 다다시, <CEO 켄지>, 황미숙 옮김, (지식공간, 2010), p.165

4) 크리스티앙 살몽, 같은 책, pp. 13~14

5) 김정희, 같은 책, pp. 204~205

6) 김정희, 같은 책, p.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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